국내 법률시장의 정체로 다수의 대형 로펌들이 해외 법률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대형 로펌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법무법인(유한) 대륜(경영총괄대표 김국일·고병준)이 해외 법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금까지 국내 대형 로펌들은 주로 아시아의 국가들에 사무소를 두고 해외 지사를 운영하는 형태였는데, 대륜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다 사무소를 보유한 대륜은 대륜만의 법률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적·서비스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대륜만의 고객 맞춤형 시스템이 이제는 해외 로펌들과 경쟁할 수준이 됐다는 판단이다.
특히 기존 해외 진출 로펌들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식으로 해외 사무소 운영을 해왔던 것과 달리 대륜은 각국 현지의 기업과 국민을 주 고객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로펌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외화 수익을 올려 K-로펌의 선두주자가 돼 국익 창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륜은 지난달 뉴욕을 방문해 현지 변호사 영입을 위한 미팅과 사무소 자리를 알아본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로펌이 해외 법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대륜 관계자는 “오랜 시간 구축해 온 대륜의 시스템을 이제 해외 시장에 선보일 차례”라며 “해외에 진출하면서 현지 굴지의 로펌들과 경쟁하며, 국내 대형로펌의 전문성을 세계에 알리겠다. 이를 통해 국내 법률시장에도 수혜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륜의 목표는 단순한 해외 사무소 설립에 그치지 않는다. 치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사무소가 독자적인 수익을 올리고, 외국 법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는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법률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을 널리 알리고, 외화벌이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륜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일단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변호사의 해외 파견은 물론 현지 변호사 채용도 대규모로 진행한다. 현지법은 물론이고 법률 관행과 문화 등에도 능통한 변호사들을 영입해 법률 서비스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다는 목표다.
이후에는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법률 자문·상담·송무 서비스 업무 등 국내에서 제공하던 법률 서비스를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는 대륜만의 특별한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인들에게 질 높은 법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김국일 대륜 대표는 “현재 로펌들의 외국 진출은 사실상 국내 기업 자문에 그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을 고객으로 만들지 못해 실질적 외화소득이 없는 것인데 이런 점들을 보완해 해외에서 위상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법률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진출국 이외에 다양한 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검토 중에 있다”며 “어느 국가에서든지 대륜의 법률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유수 로펌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로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