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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정, BBC 라디오 방송 3개월 정지…"거짓 정보 방송"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3 19:14:36

아프리카 니제르의 군정이 허위 뉴스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BBC 방송의 라디오 방송 송출을 3개월간 정지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랄리우 시디 무함마드 통신부 장관은 전날 BBC 콘텐츠를 방송하는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 "BBC는 사회적 평온을 불안정하게 하고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거짓 정보를 방송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BBC는 지난 11일 부르키나파소 접경의 두 마을에서 무장 괴한이 니제르 군인 90여명과 민간인 40여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군정 당국은 국영 TV를 통해 별도의 성명을 발표, 이 지역에서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를 "대량 학살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니제르 군정이 서방 방송사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정은 지난해 8월부터 프랑스 공영방송과 공영라디오인 프랑스24와 RFI의 방송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처는 인접국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군정이 각각 2022년과 지난해 프랑스24·RFI에 가한 제재와 같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지난 4월 군대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보고서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BBC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라디오 송출을 2주간 정지하기도 했다.


니제르와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주변) 지역 3국은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이후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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