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정책 실세인 허리펑 부총리가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촉진하고,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기업을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13일 재련사에 따르면 허 부총리(중앙금융위원회 판공실 주임·중앙금융공작위원회 서기 겸임)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금융계통공작회의에서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해 내수 확대와 신품질 생산력 발전, 경제 전환·업그레이드를 더 힘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9일 연 회의에서 2011년 이래 유지해온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변경했다. 이는 14년 만의 기조 변화로, 경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의 힘'을 더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 부총리는 이날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도시 부동산 융자 협조 메커니즘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의 범위와 효과를 늘리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 중단·회복 추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부동산 발전 신모델에 맞는 금융 서비스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가 구조적 리스크가 됐다는 국내외 우려 속에 지난해 말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다.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기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다.
정책 도입 후 '부동산 리스크' 기업으로 지목됐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룽촹(수낙차이나), 스마오, 뤼디(그린랜드), 쉬후이(CIFI) 등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수혜를 봤다.
허 부총리는 "금융 계통은 사상과 인식을 중앙경제공작회의 정신에, 특히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연설 정신에 통일시켜야 한다"며 "리창 총리의 업무 배치에 맞춰, 리스크 예방·감독 강화·발전 촉진 기조에 따라 '못 박기 정신'(근면하고 꾸준하게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시 주석의 언급에서 비롯된 말)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