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전날 우크라이나가 본토 공군기지를 공격한 데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미사일 93기와 드론 200대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서방국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격추한 미사일 11기를 포함해 81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며 이 같은 피습 현황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면서 "세계는 강하게 반응해야 한다. 강력한 대응만이 테러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방공망을 피한 미사일과 드론은 수도 키이우 주변과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주로 떨어졌다. 가스 시설과 변전소 등이 주요 타격 지점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각지의 전력 회사들은 순환 정전을 확대하며 공습 피해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현지 전력회사 야스노는 자사 고객 350만명 중 절반 정도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공습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어제 미국으로부터 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리의 타간로그 기지에 사용한 것에 대응했다"며 "우리 군은 고정밀 장거리 공중·해상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산업단지 운영에 쓰이는 시설을 공격했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