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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4]반전, 기적 그리고 확장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4 07:00:00

2024년 골프계엔 많은 일이 일어났다.
윤이나는 징계 감면을 받고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고, 최경주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고 남녀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넬리 코다(이상 미국)는 투어를 평정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한국 공략도 주요 이슈였다.



◆주홍글씨 지웠다= 윤이나가 돌아왔다.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해 3년 출전 정지를 받았지만 징계 기간이 1년 6개월로 감면돼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윤이나는 "겸손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징계가 풀린 윤이나는 펄펄 날았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년 1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해 건재를 알렸다.
올해 25개 대회에서 출전해 14차례 ‘톱 10’에 오르며 대상(535점), 상금(12억1142만원), 평균타수(70.05타), ‘톱 10’ 피니시율(56%)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끝이 아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에서 8위에 입상해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내년엔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최경주가 세월을 거스르는 역주를 했다.
KPGA투어 17승, PGA투어에서 8승을 수확한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54세인 그는 최상호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작성한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 25일)도 갈아치웠다.
KPGA투어에서 19년 만에 나온 50대 우승자다.


특히 SK텔레콤 오픈 당시 18번 홀에서 치러진 박상현과의 첫 번째 연장전에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못 미친 페널티 구역으로 보냈지만 공은 워터 해저드 내 러프 위에 있었고, 세 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올려 파로 막았다.
최경주는 지난 7월에는 메이저 시니어 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을 제패했다.
내년 디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이제 PGA투어에서 2개 대회만 더 뛰면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적수가 없었다= 셰플러와 코다(이상 미국)의 이야기다.
셰플러는 PGA투어에 7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10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이달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투어 특급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까지 모두 9차례 우승했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최고의 선수라는 영예도 안았다.


코다도 대단했다.
16개 대회만 뛰고도 셰플러와 같은 7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부터 4월 메이저 대회인 셰프론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곁들였다.
이후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과 11월 안니카 드리븐에서 2승을 추가했다.
올해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현대가 며느리가 살아났다= 리디아 고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지난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했고, 8월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이자 통산 22승째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무대를 평정한 ‘골프 천재’다.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쌓았다.
미국과 유럽에선 통산 30승이다.
리디아 고는 2022년 12월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외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했다.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더 넓은 영토 확장= ‘넘버 1’ 스크린골프 기업인 골프존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전 세계적인 스크린 골프 대회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스크린골프의 단점인 그린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도심형 골프장 시티 골프를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골프장‘을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골프 플랫폼 신사업이다.
중국 톈진에 1호를 오픈했다.
골프존은 중국 시장을 필두로 전 세계 유명 거점 도시 진출을 목표로 시티골프 신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매킬로이도 스크린골프에 공을 들였다.
두 선수가 핵심인 스크린골프리그(TGL)가 내년 1월 출범한다.
TGL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공동 창립한 투모로우 스포츠가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다.
2025년 1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소파이(SoFi) 센터에서 첫 경기를 개최한다.
두 선수 외에 잰더 쇼플리(미국), 김주형 등이 나선다.
이 대회는 지난 1월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1월 발생한 경기장 돔 지붕 붕괴 사고 때문에 1년 연기됐다.



◆이혼 소송과 재결합= ‘PGA 간판스타’ 매킬로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골프가 아닌 골프 외적인 문제였다.
지난 5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개막을 사흘 앞두고 아내 에리카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에 "결혼 생활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는 이유를 달았다.
이후 지난 6월 US오픈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혼 소송 취하 사실을 알렸다.


매킬로이는 2017년 에리카와 결혼해 딸 하나를 뒀다.
약 한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한 매킬로이는 "지난 몇 주간 에리카와 나는 가족으로 함께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 미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우리는 서로 다른 점을 극복해냈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가정사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지난 4월 취리히 클래식과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을 공략하라= LIV 골프의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시작됐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생각하고 있다.
LIV 골프는 지난 12일 KPGA투어 간판스타인 장유빈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 개막 이틀 전에 출전 신청을 철회하고 LIV 골프 이적을 공식화했다.
케빈 나(미국)가 이끄는 아이언헤드 GC는 올해 대니 리(뉴질랜드)와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로 시즌을 소화한 뒤 빈센트를 방출하고서 그 자리를 장유빈으로 채웠다.


LIV 골프에 한국계 선수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뛰는 것은 처음이다.
출범 후 내년 4번째 시즌을 맞는 LIV 골프는 개인과 팀 순위를 따로 매긴다.
한 팀은 캡틴 포함 4명이다.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게 됐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PGA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LIV 골프는 내년 5월 한국에서 처음 대회를 연다.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LIV 골프 코리아를 개최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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