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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사춘기 지난 뒤 성전환…여성부 골프 대회 출전 금지"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4 20:10:23

내년부터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여자 골프 대회에 남성으로 이차 성징을 겪은 뒤 성전환한 여성 선수는 참가할 수 없게 된다.



12일(현지시간) 골프 규칙을 재정하고 관리하는 R&A는 트렌스젠더의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 출전 규정을 담은 '공정 경쟁 정책'을 발표했다.
R&A는 "내년부터 여자로 태어나거나 남성으로 이차 성징을 겪기 전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만 R&A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의료, 과학계 전문가들은 성전환 선수 경기력에 관한 연구를 펼쳤다"라며 "남성으로 이차 성징을 겪은 뒤 성전환한 선수들은 여자로 태어난 선수들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R&A는 "성별과 성전환에 관한 인식이 다를 수 있는 각국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각국 협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라고도 덧붙였다.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엘리트 대회에서 선수들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골프 대회 참가와 관련, 의학적·과학적 조언을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여성 프로 및 엘리트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참가 조건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번 달 성별 정책을 개정한 데 이어 나온 조치"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일 LPGA와 USGA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했다"라며 "새로운 규칙은 2025년부터 시행한다"라고 발표했다.
LPGA 2부인 엡손투어·LPGA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도 이 규정을 적용한다.
다만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는다.


USGA와 LPGA투어는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과 골프 경기력 분석 등 관련 분야 최고 수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두 단체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운동 경기력 차이가 있고 이런 차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때부터 발생한다"면서 "사춘기 이후는 골프 경기력에서 우위를 누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스젠더 스포츠 선수의 여성 대회 출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전날 보이시 주립대 여자배구팀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팀과의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25일 법원이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새너제이 주립대의 공격수 블레어 플레밍의 여성 대회 출전을 옹호하는 판결을 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또 미국 남자 수영선수로 활동하던 리아 토마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2020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여자수영팀 선수로 출전했다.
남성부 경기에 출전할 당시 자국 내 랭킹이 400∼500위에 불과했던 토마스가 여성부에 출전한 뒤 월등한 성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자 여성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XY 염색체(남성을 나타내는 염색체 조합)를 갖고 있으면서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염색체와 호르몬 수치 등 생체 정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XY 염색체를 가졌어도 여성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결정해 더 큰 논란이 됐다.


국내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인 나화린 선수가 지난해 6월 여성부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하자 같은 논란이 일었다.
그는 여성부로 출전해 우승하는 해외 성전환 선수들의 공정성 훼손을 꼬집기 위해 여성부 대회에 출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선수는 당시 함께 경쟁한 여성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며, 스포츠가 모두를 위한 운동장이 되기 위해서는 남성부와 여성부뿐 아니라 성전환부가 추가 신설되는 것이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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