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차별화 경쟁 치열 아파트 구입 가장 큰 영향 미치는 요소 브랜드 이어 조경·커뮤니티 시설 ‘2위’ 단지 내 생활 편의 지원 공간 중요성 ↑ 반포·잠실 등 강남권 구축 아파트 중심 커뮤니티 시설 신축·확장 리모델링 경쟁 피니티풀·레스토랑·캠핑 공간 제공도
예비 입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업계의 주거 서비스 혁신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단지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 조경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집 내부뿐만 아니라 단지 안에서 각종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자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이 아파트 선택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나날이 발전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의 배경 중 하나로 꼽는 목소리도 나온다. |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제안한 ‘더블 스카이브릿지’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 ◆스카이라운지·게스트하우스 등 인기 15일 부동산R114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구입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브랜드(40.6%)에 이어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20.8%)이 2위로 꼽혔다. 단지 규모(19.9%)나 실내 평면 구조(18.0%) 등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 조사는 올해 3월 전국 50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자 건설사들도 차별화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카이라운지’다. 아파트 최상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는 입주민들이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커뮤니티 시설로, 카페나 독서공간, 야외 테라스 등이 자리한다. 스카이라운지는 최근 고급 아파트의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이 스카이라운지를 갖춘 아파트로 유명하며,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최상층에도 마련됐다.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도 인기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손님맞이용이나 각종 모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숙박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는 경우 집주인이나 초대받는 사람 모두 수면 공간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게스트하우스는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 만족도가 크다는 평가다. 구축 아파트와 비교해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 및 조경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단지 내·외부 설계와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는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한 욕구가 신축 아파트로 눈길을 향하게 한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몸테크’(구축에 거주하며 재건축을 기다리는 것)가 지고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제안한 단지 내 ‘플로랄 포럼’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 ◆커뮤니티 시설 차별화 경쟁↑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서울 반포, 잠실 등 강남권 주요 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다시 짓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기존 커뮤니티 시설을 전면 확장하는 리모델링에 나섰으며, 잠실 ‘리센츠’도 입주민의 편의성 증대 및 단지의 가치 상승을 위해 커뮤니티 시설 신축을 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 외에도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정비사업에서는 커뮤니티가 수주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가 됐을 정도”라며 “이에 최근 건설사들은 새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커뮤니티 관리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어 커뮤니티 차별화로 인한 경쟁력 확보는 앞으로도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차별화된 커뮤니티 및 조경은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아파트단지 최상부를 연결하는 다리인 ‘더블 스카이브릿지’와 블록별 스카이 커뮤니티 등을 대표 시설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각 블록에는 서울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풀(수영장)과 레스토랑,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휴식공간 등이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만의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 공간 ‘하이라인365’를 조성해 조깅 트랙, 세족장, 캠핑 공간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서는 한강, 남산, 용산공원 360도 어라운드뷰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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