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의 해킹에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왈츠 의원은 1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데이터를 훔치고 감시하는 민간 및 국가 행위자에게 더 높은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왈츠 의원은 중국이 배후인 해킹그룹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의 침투를 언급하며 "문자 그대로 우리의 인프라, 수도시스템, 송전망, 심지어 항구에 사이버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있다"며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사이버 분야에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교리를 살펴보고, 이 일(해킹)을 중단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하는 것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더욱 적극적인 대중(對中)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와 관련해 직접 소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왈츠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모든 전화를 받고 국가 정상급에서 동맹 및 적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면서도 "그러한 대화는 진행 중이지만 축하와 친절의 표현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왈츠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1차 세계대전 스타일의 전쟁"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계속된 대학살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전투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이것의 첫 단계가 휴전이라면 우리는 그 의미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지만, 내년 1월 20일까지는 현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통해 (휴전) 메시지를 보냈는지 묻는 말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멈추고 싶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백지수표'는 (종전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지를 묻는 말엔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 호칭)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ISIS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이라크, 요르단, 터키, 유럽을 위협하고 2014년처럼 미국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는 칼리프국가(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미 뉴저지주와 뉴욕시 일대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 출몰 신고가 빗발친 것에 대해선 "국방부 입장에서는 폭격기와 순항미사일에 집중하고 있고, 이는 우리의 역량과 여기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단속 능력의 격차를 지적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왈츠 의원은 뉴저지에 피캐티니 병기창, 트럼프 당선인의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해외에서 들어올 수도 있으니 국토방위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아이언돔(방공망)에 대해 얘기했는데 여기(방공 대상)에는 적국의 초음속 미사일뿐 아니라 드론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