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차량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휴대전화를 도난당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파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치안 상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방송을 위해 꾸며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유명 스트리머인 미카엘라 이바네즈(21·활동명 밀리카)는 지난 10일 지인과 함께 차량에서 트위치 방송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바네즈는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치, 엑스(X·구 트위터) 등에서 300만 명 이상의 구독자 및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이들은 사건 당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원스 지역에서 라이브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런데 이바네즈가 차 안에서 방송을 진행하던 중 사건이 벌어졌다. 강도들은 차량 옆에 오토바이를 탄 채 접근해 창문을 깨더니 순식간에 대시보드에 놓여있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
이처럼 강도들이 차량 창문을 깨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들고 달아나는 장면은 고스란히 실시간 방송에 담겼다. 이들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으며, 오토바이를 탄 채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 휴대전화가 도난당한 후에도 몇 초간 방송이 이어졌으나, 이바네즈는 유리 파편으로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스페인,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방송했지만, 자국에서는 처음 라이브 방송을 한 알려졌다.
다만 현지 경찰은 이바네즈로부터 공식적인 강도 신고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현지 치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아바네즈가 사건을 꾸민 게 아닌지 의심하는 의견으로 갈렸다.
아르헨티나는 외교부 기준에 따라 여행자제 국가로 구분된다. 중남미 국가 중 안전한 편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연쇄 강도 사건을 취재하러 간 방송국 취재진이 같은 장소에서 강도들에게 취재용 장비와 가방을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