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8년 연속 '올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
16일 한국갤럽은 지난 11월 22~25일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 선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자유롭게 1인당 최대 선수 두 명까지 뽑았는데 그 결과 손흥민이 70.7%의 압도적 지지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손흥민은 2013년 8위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했으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고,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16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1골과 2개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구단으로부터 숫자 '68'과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손흥민에 이은 2위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이강인(12.7%)이었다. 3위부터는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다수 순위에 올랐다. 3위는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10.4%)이었다. 또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8.2%), 남자 펜싱 사브르 2관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8.0%)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뮌헨·6.9%), 일론 머스크가 극찬한 사격 김예지(5.3%), 올림픽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양궁 김우진(청주시청·5.2%), 축구 황희찬(울버햄프턴·2.9%), 여자배구 김연경(흥국생명·2.5%)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톱10안에 야구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2.4%), 류현진(한화·2.4%), 김도영(KIA·2%), 김하성(샌디에이고·1.1%)이 1% 이상 표를 얻긴 했지만, 10위권 내에 들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야구는 올해 파리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고, 해외 진출 선수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대신 올림픽에서 활약한 탁구, 배드민턴, 펜싱, 사격, 양궁 선수들이 포함됐다. 축구와 야구 이외 종목 선수들의 상위권 진입에는 올림픽 등 세계 대회나 국가 대항 경기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