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예정된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41)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 관련 아슬아슬한 농담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 첫 방송된 KBS 새 예능 프로그램 ‘세차JANG’에서는 장성규와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세차장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고추’라는 이름의 예약 손님이었다. 이에 장성규는 “고추가 어떤 고추일까. 작은 고추일까?”라고 물었고, 장민호는 “큰 고추밭을 가지고 있거나, 고추 아가씨가 연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장성규는 “KBS도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너튜브 감성으로 진짜 고추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 고추의 대명사인 정자왕, 고추왕”이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고, 장민호는 “얘 어떻게 좀 해봐”라며 난처함을 표했다.
이후 ‘고추’의 정체는 추신수 선수로 밝혀졌고 장성규와 장민호는 추신수의 차를 살피며 대화를 나눴다. 이때 장성규는 추신수에게 “운동선수는 루틴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추신수는 “엄청 많다. 제가 야구장에 일찍 가는 게 그 루틴을 다 하려고 가는 거다. 옷을 입거나 신발 신는 걸 다 왼쪽부터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성규는 대뜸 추신수에게 “좌파냐”고 물었고, 추신수는 손을 휘저으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옆에 있던 장민호는 다급하게 “저희가 오늘 첫 방송인데 죄송하다”라며 사과했고 추신수는 “왼손잡이라서, 그래서 그런 것 같다”라고 급하게 수습했다.
해당 방송 이후 장성규의 발언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시청자들은 장성규의 발언이 “탄핵 정국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시국에 저런 농담을” “대뜸 좌파세요? 라니. 충격” “저게 웃긴 건가” “스태프 비하 논란이 엊그제 아니냐” “장성규는 논란만 몇 번째지” “이쯤이면 조심할 법도 한데” “무례 끝판왕” 등의 댓글을 남겼다.
장성규가 선 넘은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성규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강아지 모델료가 하루 1000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스태프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진짜? 너희는 개만도 못한 거다”라고 발언해 스태프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아내 앞에서 대변 실수를 한 일화, 정관수술 관련 이야기 등을 늘어놓아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