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올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재정 적자율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4%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올해 재정 적자율은 GDP의 3%로, 이대로라면 올해보다 GDP 대비 1%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약 1조3000억위안(약 256조원)에 달하며, 이는 특별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5% 안팎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올해와 같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목표치는 시장 전망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정적자 계획과 경제 성장 목표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 발표되며, 그때까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 9일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내년 경제 정책 기조를 논의하는 중앙정치국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11~12일엔 내년 경제 성장 목표와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며 재정적자 비율을 높이고 더 많은 정부 부채를 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두 회의에서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14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과의 2차 무역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나타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은 마약을 이유로 취임 즉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9월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는 반등하지 않는 상황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