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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대한체육회장 레이스…관전 포인트는 단일화·사법 리스크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2-18 00:00:00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왼쪽부터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왼쪽부터),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과 새 회장에 도전하는 7명이 출발선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되는 체육회장 선거의 후보 등록이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등록한 후보는 마감일 하루 뒤인 26일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내년 1월 13일까지 선거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
투표는 대의원 2300여 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다.
 
여기에 이기흥 현 회장까지 후보자만 8명으로 역대 최다 후보가 예상된다.
후보가 많을수록 표가 집중되지 않는다.
 이기흥 현 회장에게는 후보가 많을수록, 새 회장에 도전하는 7명은 후보가 적을수록 좋은 상황이다.
새 회장에 도전하는 7명 모두가 후보가 많을수록 불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먼저 주장한 사람은 박 전 대한우슈협회장이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이 현 회장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일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다.
당시 강 단국대 명예교수, 강 서울시체육회장, 유 전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방문해 자연스럽게 '반이기흥 연대'가 결성됐다.
박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최근 "존경하는 후보님들, 구호만을 외칠 때가 아니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체육인 모두가 이 현 회장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만약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 이 현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잘못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날(11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체육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안 전 시장이 가세했다.
안 전 시장은 기자회견 중 5가지 공약과 함께 단일화 비전을 제시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열린 마음으로 이를 주도할 계획이다.
단일화로 하나 된 체육인이 되어 체육회 변화를 끌어내고, 체육계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체육계의 정의를 다시 세우고, 세계에서 가장 운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체육회장 선거에 나섰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경륜을 쏟아붓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체육회가 시대의 변화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체육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진 것 같다.
변화와 개혁을 통해 체육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에는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박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 전 시장, 강 단국대 명예교수, 유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긴급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출한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 사진연합뉴스·아주경제DB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출한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 [사진=연합뉴스·아주경제DB]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우리 체육계는 갈등 속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로잡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스포츠, 국민과 함께하는 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스포츠 정신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했다.
김용주 전 처장은 "선수와 지도자를 해봤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행정도 경험한 한국 체육 행정 전문가다.
체육회와 일을 하면서 답답한 게 많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체육회는 자정 능력을 잃었다.
체육계에 빚진 것이 없기에 한국 체육 개혁에 걸림돌이 없는 유일한 적임자다.
장벽을 낮추고 다가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체육회 관계자는 "이 현 회장이 지방에서 단단한 표를 갖고 있다.
새 회장을 노리는 사람들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 현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 현 회장에 대한 숱한 논란에도 대의원들이 뽑는 실제 체육회장 선거에서 고정적으로 40% 안팎의 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단일화가 되지 않아 표가 분산된다면 이 회장의 당선이 유력한 구도다.
아직 이 회장은 3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체육회 연임 규정은 1회가 최대지만, 이 회장은 지난달 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추가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최대 난제는 '사법 리스크'다.
형사 처벌을 받는다면 선거에 출마해 완주하는 게 어려워진다.
처벌될 경우 단일화 논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현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출마한다면 단일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7000만원을 기탁해야 한다.
반환 조건은 당선, 유효 투표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 득표, 후보자 사망 등이다.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던 2016년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2020년에는 후보 7명이 거론되다가 최종 4명이 경선했다.
두 선거에서는 모두 이 현 회장이 승리했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왼쪽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사진연합뉴스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왼쪽)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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