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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만 3억2000만원”…아버지가 지른 불, 중증화상 입은 아들의 비극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18 05:00:00
전신화상 입은 손씨의 ‘생명선’…치료비 모금 나서
“잘 버텨준다면 생존율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아버지가 일으킨 방화로 전신 화상을 입은 손모(21) 씨를 돕기 위해 그의 지인들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20대 아들 두 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당시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방화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증 화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는 손모 씨. SNS 캡처

화재로 인해 손 씨의 형(24)은 수술 후 안정 상태에 들어갔지만, 손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담당 의사는 손 씨의 회복 확률을 5% 남짓으로 진단했다.

현재 손 씨는 기증된 피부 조직을 이식받으며 어렵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병원 측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자가 배양 피부 이식' 수술을 권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자가 배양 피부 이식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며, 수술을 포함한 전체 치료비는 3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의 어머니 혼자서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 씨의 지인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후원금이 모이고 있지만, 아직 2억 4000만 원가량이 더 필요하다"며 "예정된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손 씨가 잘 버텨준다면 생존율은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손 씨의 군 전우 1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한 후원재단을 통해 개설된 계좌에서 모금이 진행 중이며,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손 씨는 어린 시절부터 색소폰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음악 신동이었다.
11살 당시 방송에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며 주목받았고,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 국내 유명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지난해 10월 해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던 그는 이 같은 비극을 겪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기적 같은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손 씨의 지인들은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도움이 손 씨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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