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국 바누아투 근해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누아투 정부 재난관리부서가 이날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몇 시간 뒤 병원 측에서는 사망자 수를 9명으로 확인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2시51분께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포트빌라에서는 상가와 대사관 입주 건물, 병원 등이 파손됐다.
당국은 현재 장비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트빌라의 많은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끊긴 상태며 구조단체들은 곧 식수가 바닥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구와 공항도 일부 파손돼 외국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80개 섬으로 이뤄진 바누아투의 인구는 약 33만명이다. 이 나라는 지질구조상 태평양판 아래 인도·호주판이 움직이는 지역에 위치해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자주 일어난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바누아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인 11만6000명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