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영미권 항공사들이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CBS 등 주요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2월20일부터 1월2일까지 항공사들이 총 610만석의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는 2019년 세운 종전 최고기록보다 5% 늘어난 수치다. 영국에서 출발하는 가장 인기 있는 국제 목적지로는 암스테르담, 더블린, 제네바, 파리 등이 꼽혔다.
미국 항공업계의 열기도 뜨겁다. 미 항공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인 A4A에 따르면 12월19일부터 1월6일 사이 미국 항공사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넌 승객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540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2023년 연휴 기간보다 매일 14만 개의 좌석을 더 제공하고 있다고 A4A는 덧붙였다.
이처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여행 수요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수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다른 재량적 지출보다 휴가와 여행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록적인 항공 수요는 내년에도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5년 항공 승객 수는 올해보다 약 7% 증가한 52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글로벌 항공 승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억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대해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올해 승객 수 증가율(10.7%)보다는 다소 둔화한 수치지만 팬데믹 직후 있었던 보기 드문 회복 이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BC방송은 올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이 미국의 항공 및 육로 여행 모두 역사상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동차 협회 AAA에 따르면 12월21일~1월1일 동안 자동차로 50마일 이상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1억1930만명으로 2019년의 최고기록을 6만4000명가량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