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어린이가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이 울산 북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에 배달됐다. 언뜻 택배 상자로 보였지만, 박스에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없이 편지 봉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개봉한 박스에는 중형 생리대 1056개가 들어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의 편지지에는 ‘안녕하세요. 다은이입니다♡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A4 용지에는 다은이의 부모가 쓴 메모가 있었다.
연합뉴스는 26일 이 같은 '꼬마 산타' 다은이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다은이의 부모가 쓴 메모에는 “딸이 1년 동안 칭찬스티커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했다. 6살 꼬마라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산타가 돼 선물을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선물로 위생용품을 준비했는데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여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쓰여 있었다. 편지봉투 안에는 다은이가 1년 동안 모은 칭찬스티커도 함께 들어 있었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는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 생리대를 전달할 예정이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은이가 보내준 선물 덕분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며 "다은이의 선물은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귀감이 됐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계속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25일에는 한 초등학생이 서울 노원경찰서 마들지구대 앞에 깜짝 선물을 두고 사라졌다. 가방 안에는 20만원의 현금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려진 편지, 초코파이, 비타500 등 간식이 들어 있었다. 편지로 자신을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밝힌 한 어린이는 "동네를 지켜주시는 경찰관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