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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 신종마약 실험까지" 잔악한 멕시코 카르텔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27 17:46:17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신종 마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노숙인과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 모처에 비밀 실험실을 운영하는 마약 밀매 카르텔이 동물 진정제와 마취제를 포함한 첨가제를 펜타닐 원료 성분과 혼합해 합성 마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토끼와 닭, 심지어 노숙인에게도 실험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NYT가 접촉한 마약 제조자 6명과 미국 대사관 관계자 2명 등에 따르면 멕시코 카르텔은 혼합 약물을 동물에 주사한 뒤 90초 이상 살아있다면 '미국에 판매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약한 마약'이라고 판정했다.
멕시코 마약 당국의 실험실 단속 과정에 동물 사체가 발견된 적도 있다고 NYT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최근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르텔 단원이 노숙인 캠프를 찾아 "혼합물을 맞으면 30달러를 주겠다"며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것이다.



멕시코 북서부 지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페드로 로페스 카마초는 "여러 번 약물 주사 주입을 자원한 적 있다"며 "그들(카르텔 단원)이 약물 반응을 살피며 효과를 가늠하는데, 때론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NYT에 말했다.


익명의 마약 제조자는 "약물을 투입한 닭이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에 죽으면 그 약물은 제대로 합성된 것"이라며 "죽지 않거나 죽는 데 너무 오래 걸리면, 우리는 동물 진정제인 자일라진을 추가한다"고 NYT에 설명했다.
자일라진은 최근 미국 마약 중독자 사이에서 기존 마약에 혼합해 오용하는 경우가 급증한 동물용 의약품이다.


NYT는 마약 펜타닐 제조를 위한 원료 공급처로 지목되는 중국이 원료 수출을 제한하면서 마약 카르텔이 펜타닐 생산과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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