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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8개 공항, 13회 비행한 제주항공…유독 바빴다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4-12-30 08:34:4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무안공항에서 참사를 빚은 B737-800 기종이 짧은 기간내 쉴 새 없이 운항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제주항공 직원들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참사가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이 열악했고 기체결함이 잦았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11월 일본 간사이 공황에서 버드스트라이크로 긴급 회항했는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항공이 엔진 고장을 은폐하기 위해 조류 충돌로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누적된 우려대로, 무안공항에서 179명(국내발생 여객기사고 최대피해)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직전 48시간, 즉 이틀 동안 8곳의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게는 38분, 길게는 6시간에 가깝게 운항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난 것. 단거리 노선의 일정이면 이런 식의 운항도 업계에서는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사고 여객기는 2009년 9월에 취항한 기령 15년으로 노후 비행기로 분류하지 않는다.
통산 20년 이상을 노후 항공기로 구분한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기령 보다는 실제 비행시간과 이착륙 횟수가 더 큰 영향을 끼치며, 단거리 비행이 잦으면 기체 피로가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노후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것.

제주항공 여객기의 월평균 운항시간은 올 3반기 기준 418시간이다.
대한항공의 355시간에 비해 18% 더 많다.
다른 LCC에 비해서도 제주항공의 가동시간이 높다.
제주항공은 진에어의 371시간과 비교해도 12.7% 더 많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사고후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 출발 전후 꼼꼼하게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제주항공 참사는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 문제는 항공기 정비 소홀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 역시 “항공기를 지속 정비했고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항공기 정비소홀이나 기체·부품결함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출범해 현재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시장점유율 15.4%로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이며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9.8%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위다.
제주항공은 급속 성장했지만 안전 문제는 꾸준히 거론됐다.



지난 2021년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종합 안전도 점수 최하위(C++)를 기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에 대해 항공안전감독관을 두 배로 늘리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손상된 보조날개를 발견하지 못한 채 운항하며 국토부 제재를 받았다.
2019년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한 김포행 여객기가 기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김해공항으로 회항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번에 충격적인 참사가 발생하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공개 사과문을 내며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고 고개숙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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