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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항 ‘열화상 카메라’ 3곳뿐… 새떼 충돌 속수무책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31 17:47:12
예방 시스템 ‘구멍’
전세계 충돌사고 5년간 27만여건
美·日·네덜란드 등 예방체계 구축
박용갑의원 “방지시설 의무 추진”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기체 결함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공항 15곳에 조류 탐지 레이더가 전무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해외 각국이 조류 충돌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31일 오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항로에 근접한 청계면 지역에 새가 날고 있다.
연합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국내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공항은 김포·김해·제주공항 3곳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해 여름·겨울 철새가 해마다 오가는데도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2001∼2007년 4만2500여건 수준이던 사고는 2008∼2015년 9만7750여건으로 늘었다.
2016∼2021년에는 27만3300여건으로 늘어났다.
이 시기 발생한 사고의 46%는 착륙 및 활주로 접근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23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은 조류 충돌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2009년 1월 뉴욕에서 조류 충돌로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일을 계기로 각 공항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미 연방항공청은 레이더 도입을 위해 공항 개선 프로그램 보조금도 지급했다.
이를 통해 조류 충돌로 인한 중대사고 발생률을 2010년 6%에서 2019년 4.1%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11년 발생한 조류 충돌사고가 1600건에 달하고 그중 240건이 수도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하자 이듬해부터 조류 탐지 레이더와 감시 카메라 등을 설치해 운용 중이다.
이밖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도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박 의원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 열 화상 카메라 등을 신속하게 설치하는 내용으로 공항시설법을 개정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관련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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