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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참사’ 기장, 조난신호 보내기 직전…2분의 진실은?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01 05:00:00
정부 “현재 조사 진행상황 공개 어렵다”
“시간대별 진술, 추가 검증 필요한 사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기장이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내기 직전 2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 소속 조사관 11명과 미국 측 합동 조사 인원 8명은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사고 발생 직전과 조난신호 발신 후의 상황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스1

기장은 지난 29일 오전 8시 59분, 관제탑에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치며 조난 상황을 알렸다.
이후 여객기는 고도를 높이며 복행(Go-Around)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오전 9시 3분 콘크리트 둔덕을 포함한 구조물과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의 핵심은 조난신호의 원인과 동체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기체 이상이다.
특히, 1차 착륙 시도 중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오전 8시 57분부터 조난신호 발신 시점인 8시 59분까지의 2분 사이에 발생한 상황이 이번 조사에서 우선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기장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 충돌)"를 외치며 복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존 승무원과 승객들도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더니 폭발했다"는 증언을 했으며, 한 승객은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 충돌로 인해 한쪽 엔진이 손상되었다고 해도, 나머지 엔진을 사용해 착륙이 가능했을 여객기가 참사를 피하지 못한 이유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사고 당시 복행 중이던 여객기는 방향 조정(조향)과 엔진 역추진 장치(리버서) 작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되어, 완전한 통제 상실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가 랜딩기어(착륙장치)와 플랩(고양력 장치) 없이 동체 착륙을 시도한 점도 조사 대상이다.
일부 목격자들은 1차 착륙 시도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와 있었다고 진술해, 메이데이 발신 전후의 랜딩기어 작동 상황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압 시스템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리버서가 작동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역시 단정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사고조사위는 무안공항 관제 교신 자료와 관제사 면담 진술서를 확보하고, 항공일지와 블랙박스 데이터를 복원 및 분석 중이다.
사고 현장 보존과 증거물 수거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교통안전위원회(NTSB), 항공기 제작사 보잉도 이번 합동 조사에 참여해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조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시간대별로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진술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유사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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