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제복합운송 사업성을 확인한 결과로, 코레일은 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복합운송은 철도와 선박, 트럭 등 복수의 운송 수단을 연계해 다른 국가로 화물을 운송하는 물류 방식이다.
3일 코레일에 따르면 시범사업은 지난해 6월~12월 오봉역~부산항~중국 연운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주된 경로로 수출화물 열차를 총 4회 운행하는 것으로 실시됐다.
열차는 ▲6월 13일~7월 14일(1차) 오봉역~부산항~연운항~알마티~타슈켄트~후잔트(7.123㎞) ▲10월 16일~11월 3일(2차) 오봉역~부산항~연운항~알마티(6044㎞) ▲11월 12일~12월 4일(3차) 오봉역~부산항~연운항~타슈켄트(7010㎞) ▲12월 10일~12월 29일(4차) 오봉역~부산항~연운항~알마티(6044㎞) 등 일정으로 화물을 운송했다.
코레일은 시범사업을 통해 중국 항만과 내륙 국경을 오가는 동안 선박에서 철도, 철도에서 철도로 화물을 옮기는 과정을 최적화하고, 기존 운송과정에서 발생했던 화물 보관료 등 비용을 최소화했다. 복합운송의 장점을 살려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시범사업에서 확인한 이점(사업성)을 토대로 코레일은 향후 국제복합운송 사업을 확대해 나갈 복안이다.
우선 국제복합운송 상품을 ‘KORAIL International Cargo Express’로 정하고, 시간 가치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중국 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와의 협력으로 전용 열차 운행 횟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R은 중국 철도의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공기업으로, 유라시아 횡단 철도의 중국 노선(TCR) 운영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4만5000㎞를 포함한 CR의 철도 영업 거리는 15만9000㎞에 이르며, 하루 동안 여객열차는 9000회, 화물열차는 2만회 이상을 운행한다. 수송 능력은 일평균 승객 1000만명 이상, 화물은 1000만t 이상이다.
특히 코레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철도운영사로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복합운송협정’의 비준이 완료되면 정기열차 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국항만에서의 적체 현상을 해소하는 그림을 그린다.
코레일이 구상하는 국제복합운송 사업의 주된 경로는 오봉역에서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을 거쳐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향하는 6044km 구간과 오봉역, 부산항, 중국 연운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향하는 7010km 구간 등이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해 6월 25일 CR과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첫 운행을 시작한 코레일은 현재까지 누적 215개 컨테이너(40피트)에 중앙아시아 현지 자동차공장의 반조립 부품과 전자제품 등을 운송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철도공사 관계자는 "코레일과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을 확신한다"며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또 시범사업에서 운송 서비스를 이용한 국내 물류기업 관계자는 "시범사업이 중국 항만에서의 적체를 해소하고, 빠른 운송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수출 물동량 운송에 대한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국제복합운송으로 운송 기간과 물류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해외시장 선점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