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일가족이 독성물질 '비소'가 함유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은 뒤 3명이 사망해 논란인 가운데 사건 용의자로 피해자의 며느리가 지목됐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 토헤스 지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은 피해자 중 한명인 60세 젤리 도스 안조스의 며느리가 주요 용의자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 방 안에는 7명이 있었으며, 이들 중 케이크를 먹은 6명은 집단으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자매 관계인 마이다와 네우자, 그리고 네우자의 딸 타티아나 등 3명의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또 안조스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케이크를 먹지 않은 한 명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용의자인 안조스의 며느리는 20년 이상 가족과 심각한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의자는 3건의 살인 혐의와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한 세 여성의 시신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맹독성 물질인 비소는 피부암과 폐암, 방광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피해자들의 신체에서 검출된 비소 농도는 허용량의 80배에서 최대 3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은 케이크에 사용된 밀가루에서 허용 한도의 2700배 많은 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며 밀가루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