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보수 성향 연예인 김흥국 씨가 "정치인들이 해병대를 둘로 갈라놨다"고 주장했다. 해병대 401기로 알려진 김 씨는 7일 자신의 유튜브에 남긴 댓글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해병대는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씨가 스스로 해병대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호소한 것을 두고 누리꾼의 지적이 쏟아졌는데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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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 '호랑나비'를 '계엄나비'라 하고, 어떤 이들은 '내란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해병대 출신"이라며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제일 앞장서서 나라를 지키는 게 해병대라고 배웠다"라며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전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연예인 유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해병대의 수치! 대한민국 연예계의 수치! 대한민국 국민의 수치! 바로 김흥국"이라고 하자 김 씨는 "니가 뭔데"라고 응수했다. 이외에도 자신을 해병대 737기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해병대 쪽팔리지 말게 살아주시기를 바란다. 해병 얘기도 하지 말아주시고"라고 하자, 김 씨는 "너나 조용히 살아라"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김 씨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한편,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해병대 선후배들이 열심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질질 끌면서 언제까지 들이댈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당시 특검을 촉구했던 해병대전우회를 겨냥해 "가장 가슴 아픈 건 이번에 해병대에 가짜 해병이 있고, 좌파 해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며 "해병대를 우습게 보고 자기네 멋대로 막말하는 정치인들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해병대전우회 부총재를 역임하고 있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직을 반납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