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맡아온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장대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7기)가 사의를 표했다. 장 부장검사는 증권·금융 분야에서 '블루벨트(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2급)' 인증을 받는 등 관련 범죄 수사에 능력을 인정받은 검사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사의 배경에 대해 "개인적 사유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으로 부임해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관련 카카오 수사를 주도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수사한 끝에 구속기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보석이 결정되자 발발하며 항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서울고법에서 기각됐다.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해당 사건 외에도 카카오 관계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당초 이 사건이 중앙지법이 아닌 남부지검에 배당된 것을 놓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계 관계자는 "카카오 관련 건들은 대검 차원의 윗선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장 부장검사의 사의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현 정부 들어 카카오를 겨냥한 수사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내달 초 검찰 정기 인사를 앞두고 매년 이맘때쯤 간부급 검사들의 사직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과도한 의미부여라는 시각도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