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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들, 윤 대통령에 정말 실망…한국 여행 취소"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09 14:35:59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본이 한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공부하는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은 시즈오카 현립대의 고하리 스스무 교수(현대 한국·조선 사회론)가 지난 6~12일 시즈오카 현립대와 게이오대에서 한국 관계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알던 한국의 이미지와 달라 곤혹스럽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응답자들은 또 "윤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전쟁이 나지 않을까 걱정됐다"는 반응도 보였다.
"봄 방학에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라거나 "계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답변들도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 이해가 있던 윤 대통령에서 이후 '반일'적인 대통령으로 바뀔 경우 한일 간 분위기가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공통점을 읽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비상계엄 이후 일본에서도 시민들이 한국의 사태를 관심 있게 접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논쟁 또한 뜨거운 상황이다.
최근 도쿄신문에 따르면 한국 계엄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서도 유사시 정부에 권한을 집중시켜 시민 권리를 제한하는 '긴급사태 조항' 도입을 둘러싸고 찬반 목소리가 거세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9월 결정한 개헌 쟁점 정리안에서 대규모 재해나 무력 공격, 감염증 만연 등을 '긴급사태'로 규정하고 긴급사태 발생 시 정부가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가진 긴급 정령을 국회 의결 없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령도 자민당이 만든 긴급사태 조항안도 민주주의를 파괴해 국회를 무시하고 없애려는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자민당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등 개헌 지지 세력은 긴급사태 조항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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