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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덮친 역사상 최악의 산불…최소 5명 사망·15만명 대피령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1-09 15:43:49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나 대규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순간 최대 속도 160㎞/h의 국지성 돌풍을 타고 산불이 급속히 번지는 데다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위해 이탈리아 방문을 취소하고 캘리포니아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LA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근 이 일대에서 불고 있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 중이다.
같은 날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8일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산불이 났다.
이어 올리바스와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그 주변 지역을 집어 삼키고 있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5832에이커(약64㎢)가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1만600에이커(약 43㎢)가 소실됐다고 CNN은 집계했다.
허스트 산불은 700에이커(약 2.83㎢),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약 0.12㎢), 올리바스 산불은 11에이커(약 0.05㎢), 리디아 산불은 80에이커(약 0.32㎢)를 태웠다.
이미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을 화마가 집어삼킨 셈이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할리우드 힐스 산불의 범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CNN 집계를 보면 이번 LA 카운티 대화재로 인한 대피령 적용 인구는 현재까지 15만5000명에 이른다.
이튼 산불로 7만명, 팰리세이드 산불로 6만명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밤 사이 1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LA 산불로 520억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달러(약 83조2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600여개의 건물이 불에 탄 2008년 실마 화재, 주택 500여채가 소실됐던 1961년 벨에어 화재에 이어 가장 파괴적인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예상했다.
이튼 산불은 1월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41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용수 부족은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마크 페스트렐라 LA카운티 공공사업국장은 “다수의 소화전에서 몇 시간 동안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은 시스템이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에 따라 피해가 집중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피해를 본 개인에게 연방 자금이 지원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오는 9일부터 예정된 이탈리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형 산불에도 물 부족으로 제대로 진화를 못하는 것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뉴섬 주지사는 북쪽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와 눈으로 생긴 수백만 갤런(1갤런은 3.78ℓ)의 물을, 최근 사실상 종말이 온 것처럼 불타는 곳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의 여러 지역에 매일 흘려보낼 수 있게 하는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며 “그는 물을 적게 공급하면서 ‘스멜트’라 불리는 쓸모없는 물고기를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비판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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