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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찾은 여성 "딸이 납치됐대요"…점주·경찰 합작해 막은 이것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10 08:07:05

딸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의 송금할 뻔한 여성이 편의점 점주와 순경의 침착한 대처로 위기에서 빠져나온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8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편의점 점주가 받은 의문의 메모, 심각한 표정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난해 11월 8일 오후 3시 40분께 대구 서구의 한 편의점에 여성이 다급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이 여성을 누군가와 통화하며 편의점에 들어왔는데, 곧바로 편의점 계산대로 발걸음을 향했다.
여성은 계속 통화하며 점주에게 메모할 것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여성이 작성한 쪽지에는 "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전화인 것 같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스스로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인식하고 편의점 점주를 통해 사건을 신고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전화기 너머에서 대학생 딸과 비슷한 여성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끝내 통화 속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돈을 송금하러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 편의점 점주는 침착하게 112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었다.
경찰이 도착하기를 바라고 있는 와중에, 마침 일대를 순찰하고 있던 순경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점주는 이들을 보자마자 큰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순경들은 점주에게 "누가 준 쪽지냐"라고 물으며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점주는 "어떤 여성이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신고해달라며 방금 주고 갔다.
보이스피싱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주와 순경들은 함께 여성의 위치 파악에 나섰고, 여성은 편의점과 50m 떨어진 벤치에서 발견됐다.
당시 여성은 울먹이며 1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여성은 순경이 도착했는데도 혹여 딸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리에서 도망가기도 했다.
다만 순경의 설득 끝에 송금을 중단하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경찰을 통해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여성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경찰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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