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도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이날 열린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내국인 학부생과 특수·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을 법정한도인 5.49% 인상하는 안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외국인 학부생의 등록금은 환율 상승을 고려해 10% 올리고, 일반대학원 등록금은 동결하는 안도 제안했다.
고려대와 총학생회는 오는 17일과 23일 추가 등심위 회의를 통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2010년 이후 15년째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최근 대학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서강대, 국민대는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에서도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대학들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에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Ⅱ유형(대학연계지원형)을 지원받지 못하거나 정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주요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