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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굴 포비아' 언제부터?[뉴스설참]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11 08:30:00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겨울 제철을 맞아 굴 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로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찮아 굴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발표한 ‘굴 양식산업 발전 방안’에서 육·해상 오염원에 따른 노로바이러스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오염원 유입방지를 위한 시설물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위생관리 기준 준수를 위해 설정한 지정해역이 아니더라도, 지정해역과 유사한 수준의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40만t으로 10만t 증산하고 수출액 또한 1억6000만 달러, 2배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굴 포비아 언제부터?

한국에 '굴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된 계기는 2012년 6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한국산 굴의 미국 내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면서 부터로 추정된다.
당시 FDA는 "한국산 조개류 양식장이 인분에 노출되는 등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산 굴의 미국 내 유통 및 판매 금지는 물론 기존 판매 제품 대한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수출 제재는 이듬해 2월 해제됐지만, 이 사건으로 한국 굴 양식업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또 당시 일본, 대만 등 굴 수출 주력 국가에서 잇따라 한국산 굴 제품 수입을 중단하면서 국내 굴 양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다시 굴 포비아가 확산되는 것은 겨울철을 맞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6762명에 달한다.
전년(5926명) 대비 14%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2020년 3219명 ▲2021년 4082명 ▲2022년 4673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사실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 뿐만은 아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도 감염자가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식중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7026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는 ▲2022년 2175명 ▲2023년 5502명과 비교하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도 매년 1900만~2100만명의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약 2500건의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매년 평균 900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예방법은?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익히지 않은 굴, 조개 등 어패류 섭취다.
간혹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해 사람 간 전파 혹은 비말 감염도 나타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오한·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손 씻기 ▲식재료 세척 ▲음식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조리하기 등을 권장한다.
또 감염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52주(12월22~28일) 기준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291명으로 최근 5주간 약 3.6 배로 증가했다.


환자 수는 지난해 48주(11월24~30일) 80명에서 49주(12월1~7일) 114명, 50주(12월8~14일) 142명, 51주(12월15~21일) 247명으로 불어나며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2주에는 0~6세 영유아 환자가 전체의 58.8%를 차지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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