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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유혹 불가능"…'36세 폐경' 여배우, 할리우드 '성차별' 비판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12 14:48:42

세계적인 여배우 나오미 왓츠가 20년 전 겪은 조기 폐경 경험과 할리우드의 여성 차별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왓츠가 최근 출간한 저서 ‘감히 말하자면: 폐경에 대해 알았더라면 좋았을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왓츠는 36세라는 이른 나이에 조기 폐경을 겪었다고 2023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임신이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폐경 진단을 받았다.
보통 폐경은 보통 48세에서 52세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왓츠는 폐경 진단을 받고 “진찰대에서 거의 떨어질 뻔할 정도로 충격과 절망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조기 폐경 증상에 대해 왓츠는 감정 기복, 식은땀, 편두통 등을 겪었다고 전하면서 그는 자신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폐경을 겪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폐경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면서 “폐경이 금지된 주제가 아니었다면 폐경을 더 쉽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왓츠는 폐경을 겪은 뒤부터 “폐경이 금지된 주제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끊어야 할 악순환이다”라고 주장하며 폐경기를 겪고 있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대화와 자원이 부족하다고 오래 전부터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한 왓츠는 이 책에서 “폐경이나 심지어 폐경 전 단계를 인정하면 다시는 여배우로 일할 수 없을 거라는 경고를 받았다”면서 “할리우드에서는 그런 여성을 두고 성적 유혹이 불가능하다고 규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기를 시작한 이래 나이로 주목받는 것은 직업적 자살 행위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나이 든 여성을 차별하는 할리우드의 문화를 비판했다.


그러나 왓츠는 젊은 나이에 더 일찍 호르몬 변화를 겪음으로써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유명인들이 정기적으로 문자를 보내 자신이 폐경이라고 알려온다”며 “마치 내가 할리우드의 고민 상담가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아는 여성보다 더 섹시한 사람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출신의 왓츠는 2001년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링’, ’21 그램’, ‘킹콩’ 등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1 그램’과 ‘더 임파서블’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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