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올해 신규 의사 배출 규모가 300명 미만에 그쳐 예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0일 치러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에 285명이 응시했다. 의사 면허는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의사 국시 실기와 필기에 차례로 합격한 사람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필기 응시자 전원이 합격한다고 해도 올해 신규 의사가 285명뿐이란 얘기다. 앞서 지난해 9월에 치러진 89회 실기시험에는 347명이 응시했고, 합격자 중 304명이 필기시험에 접수했다. 실기 합격 후 필기시험 접수 취소자와 미응시자가 나오며 실제 응시자는 더 줄었다는 뜻이다. 이번 필기 응시자는 지난해 1월 치러진 88회 응시자 3133명의 9.1%에 불과하다.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을 택해 국시에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 자체가 대폭 줄어든 결과다. 의대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작년 의대 본과 4학년 3000여 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 3200여 명이 응시 대상이었다. 정부는 국시 필기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3~4일 수련병원별로 인턴을 모집한다. 그러나 지원 가능한 인원 자체가 줄어 지원율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전공의 공급이 끊기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민 의원은 “신규 의사가 300명도 안 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사실상 신규 전공의 공급이 끊기게 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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