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XBB'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가 퍼지자, 방역당국은 "2022년 퍼졌던 루머가 재확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시지에는 "마스크 다시 써야 한다. 병원 건강센터에 근무하는 지인이 아침에 보내온 소식"이라며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XBB는 이전과 다르며 치명적이고 제대로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XBB는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5배 강하고, 사망률이 높으며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한 종류인 XBB가 국내에 유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11월께 이미 퍼졌던 잘못된 소문이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질병청은 이듬해 8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위험성 평가에 따르면 XBB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빠른 점유율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을 증가시킬 수는 있다고 판단되나, 보고된 사례 중 중증도를 증가시킨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KP.3(점유율 약 35%)와 JN.1(약 30%)로, 해당 메시지에 등장하는 델타 변이는 2021∼2022년에, XBB 변이는 2023∼2024년에 유행했던 형태다. 질병청은 "최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다 보니 이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과거 루머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의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 코로나19 발생은 감소하던 추세에서 서서히 반등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년과 비교할 때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청은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만큼 설 연휴 전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설 연휴에는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만나는 등 집단활동이 활발해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현재 질병청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에게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시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