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곳곳 빙판으로 변해…도로에는 ‘블랙아이스’ 형성 경기 고양에서는 다중 추돌사고도…출근길 차량 정체 차도뿐만 아니라 인도에도 살얼음판…‘걷다 넘어져’ 게시글도
| 14일 새벽 서울 시내 한 주택가 도로에 밤새 내린 비와 눈에 따른 살얼음판이 형성되어 있다. 김동환 기자 | 밤사이 수도권에 내린 비와 눈으로 생겨난 ‘살얼음’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내린 비와 눈이 밤사이 얼면서 출근길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고, 도로에는 ‘블랙아이스’로 불리는 살얼음판이 생겨났다. 아스팔트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든 뒤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탓에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량·고가도로·터널 출입구와 응달에는 살얼음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니 지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는 차량 수십대가 엉키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15분쯤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의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이라고 전했으며, 운전자들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고,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수습을 위해 구산IC부터 이산포IC까지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됐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차량을 수습하고 도로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 등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비슷한 시간인 오전 5시50분쯤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도 차량 43대의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12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구산동 자유로 파주방향 구산IC 부근에서 도로 위 살얼음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뉴스1 | 차도뿐만 아니라 인도에도 형성된 살얼음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도보로 출근하다가 다섯 번이나 넘어졌다’는 게시글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다들 미끄러질까봐 조심하고 있다”며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기온은 평년기온을 웃돌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3도였으며, 낮 최고기온은 영상 3~12도로 예상된다. 다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는 않으며,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15일과 16일에는 다시 춥겠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1도 사이에 머물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5도 사이로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으로 전망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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