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사회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현직 경호관 아내 “남편때문에 매일 지옥”…尹측 “변호사 찾는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14 15:02:49
경호처 내부 균열 확산…직원들 처벌 불안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공격대응팀(CAT)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경호처 직원의 아내가 쓴 편지. 뉴시스·MBC 보도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에서 근무하는 한 현직 경호관의 아내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길고 긴 상황을 끝내 달라”고 호소하는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내부 직원들의 처벌 우려가 커지자 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을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일하는 현직 경호관의 아내 A씨는 13일 MBC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경호처 지휘권을 갖고 있는 최 대행에게 “지난 3주 동안 주말도 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투입돼 극도의 긴장 속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만 보다,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몸보다도 정신적으로 받는 압박감과 불안이 더 큰 고통이 돼 괴로워하는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뿐”이라며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2차 체포 과정이 예정돼 있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
혹여나 남편이 현장에서 큰 책임을 떠안게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서 경호처 직원 등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최근에는 윗선으로부터 중화기 무장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고, 그런 지시가 내려온 상황에서는 다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닌지 그런 끔찍한 상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뉴스를 볼 때마다 어제도, 오늘도 지옥 같은 마음이며 변함없는 상황에서 내일이 온다는 사실은 또 다른 고통”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 대행을 향해 “무력 충돌과 유혈 사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권한대행님의 손에 달린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관저에 있는 윤 대통령에게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대통령님이 대선 당시 ‘숨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제 남편과 그 동료들은 그때의 그 다짐을 하셨던 대통령님을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그런 이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모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부디 지금의 상황을 끝내달라”라고 재차 호소하며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 부디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현재 경호처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경파’ 지휘부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호처 간부가 내부 게시판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저지는 위법’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김성훈 차장(처장 직무대행)의 지시로 삭제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1, 12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 차장 등 강경파 간부들에게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기도 했다.

일선 직원들 사이에선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할 때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윤 대통령이 국가기관인 경호처를 사병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경호처 직원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며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처벌 우려가 커지자 윤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밀어붙이기 위해 경호처 직원과 군 장병에게 체포 집행을 막을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집행 과정에서 손해 배상책임도 질 수 있으며 퇴직 시 연금 수령까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다”며 “상황 발생 시 경호처 직원들과 경호 지원 군장병을 위해서 저와 변론을 맡거나, 무력으로 불법 집행을 감행하는 공수처장 및 경찰 지휘부를 상대로 형사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데 대리인에 참여할 변호사는 속히 제게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