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이어 SRBM 여러 발 250여㎞ 비행 후 동해상 발사 주일 미군 정찰기 한반도 출동 대통령실, 회의 후 “만반의 태세”
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지난 6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SRBM 표적으로 쓰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2024년 9월 19일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공개한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시 즉각 탐지해 추적했다”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있던 미 공군 전자정찰기 RC-135V가 한반도로 출동해 휴전선 일대에서 정찰비행에 나섰다. 군도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비롯한 감시 전력을 투입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 회의를 소집해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사일 도발을 지속적으로 감행하는 것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앞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한반도 문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을 막고자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미국을 향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실질적 차원에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다. 북한이 미사일 성능을 점검하고 관련 부대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수도권과 중부지역을 겨냥해 사거리가 300㎞ 안팎인 전술유도미사일과 대구경방사포 등을 개발하고 실전배치했다. 이 같은 정밀유도무기들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기술적인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성능개량 작업을 진행하면서 운용요원들의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사격훈련이 필수다. 다수의 미사일·방사포 부대를 운용하는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군은 북한군 동향 감시에 주력하면서 추가적인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합참은 “군은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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