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힘 토대로 현대화·선진화 추구 필요성 “평화통일 위한 국가 역량 축척 시기 되길”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 백승주 회장이 올해 한반도 주변 정세를 진단하고 ‘스마트’(SMART) 안보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스마트란 ‘강한 힘’(Strong), ‘현대화’(Modernized), ‘선진화’(Advanced), ‘개혁’(Reformative), ‘시의성’(Timely) 5가지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일종의 신조어다. |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1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2025년 K-안보 정세와 스마트 전략’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 19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백 회장은 지난 17일 ‘용산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전쟁기념관에서 ‘2025년 K-안보 정세와 스마트 전략’이란 주제의 특강을 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2023년 안보·문화·경제·사회·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청해 현역 군인은 물론 일반 시민을 상대로도 강연하는 용산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백 회장은 올해 글로벌 안보 정세와 동북아 및 국내 안보 정세에 대해 “대략 난감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먼저 글로벌 차원에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 협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휴전 합의 등을 거론하며 “미국과 동맹국 간 신뢰가 약화되고 각자도생에 기반한 생존 전략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 차원에서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대만해협 긴장 고조, 일본의 실질적 재무장 가속화, 한국 등 미국 동맹국의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지역 내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왼쪽)이 1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용산 특강’ 행사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 가장 중요한 국내 정세에 대해 백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 동맹 변화 가능성, 북한의 핵무장과 군사적 위협, 북·미 관계의 새로운 국면에 따른 이른바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 등을 지적했다. 이어 ”2025년에는 기존과 다른 변화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스마트 안보 전략이다. 먼저 S 전략은 강한 힘을 뜻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조하되 장기적으론 진영 대결을 완화할 수 있는 쇄빙 전략을 취할 것을 제안했다. 두 번?는 M(현대화) 전략이다. 백 회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배울 수 있는 집단안보 그리고 군사외교의 중요성 등 현대 전쟁의 교훈을 식별해 실제로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 번? A(선진화) 전략과 관련해 그는 선진 기술을 가진 이른바 ‘케이(K)방산’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무기 체계의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 회장은 네 번째 R(개혁) 전략으로는 고급 장교의 임기 보장 등 혁신적 제도 개선을, 마지막 T(시의성) 전략으로는 시의적절한 군 정신전력 플랫폼 구축을 각각 내놓았다. 백 회장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정세지만 안중근 의사의 저서 ‘동양평화론’을 기억하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이상인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국가 역량을 축적하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정치학자인 백 회장은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국방부 차관, 20대 국회의원(2016∼2020) 등을 거쳐 2023년 4월부터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대북 정책의 이해’(공저), ‘한국의 안보와 국방’ 등이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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