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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언론, 대통령보다 超갑” 104분 동안 4차례 발언…항변·억울함 쏟아내(종합)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21 17:06:46

21일 오후 1시 58분 헌재 대심판정. 붉은 넥타이를 매고 남색 정장 차림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60cm 높이의 심판대 우측 끝과 마주하는 피청구인석에 착석했다.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시선을 좌우로 돌렸고, 오후 2시 정각, 헌법재판관 8명이 입정했다.
재판부가 인사하자 윤 대통령도 고개를 숙였다.
오후 2시 3분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에 발언기회를 부여하자 “양해해주시면 일어나서 할까요? 앉아서?”라고 문 권한대행에게 되물으며 본인의 탄핵심판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후 15시45분까지 총 1시간 45분의 시간 동안 윤 대통령은 총 네 차례 발언을 했다.
초기엔 입꼬리를 내리고 한쪽 눈썹을 치켜뜬 상태로 표정 없이 정면만 응시하는 등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차기환 변호사 쪽으로 몸을 기울여 귀엣말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한일(一)자로 입을 꾹다물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청구인 의견진술과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신문, 마무리 발언, 영상증거에 대한 의견 표명까지 네차례의 발언기회가 부여되자 문 권한대행과 눈을 마주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특유의 제스처인 한쪽 손바닥을 펴고 무언가를 강조하는 동작도 자주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문 권한대행이 “국가비상기구 입법에 대한 예산 편성 쪽지를 준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고, “계엄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적이 있냐”는 물음에 “없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계엄해제를 막으려고 했다는 국회 소추위원단 측 영상증거에 대해선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강한 초갑(甲)”이라면서 “계엄해제를 막는 다는 것은 뒷감당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청구인 측에서 김용현 전 장관 등 증인 신문 시 윤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가림막 설치를 재판부에 건의하자 “직무정지된 상태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은 피청구인인 대통령 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소추사유에 대한 의견진술 시간을 주자 “여러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하신데 저의 탄핵사건으로 또 고생하시게해서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갖고 살아온 사람이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도 헌법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5시 43분께 재판부의 퇴정으로 3차 변론기일이 종료되자 윤 대통령은 피청구인 석 뒷자리에 앉아있던 조대현 변호사에게 다가가 등을 두드리는 등 격려 인사를 하고 44분께 대심판정을 퇴장했다.
지난 17일 구속된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5일 체포 직후 녹화 영상을 공개한 이후로 6일만이지만 공식석상에 직접 나선 것은 계엄 선포 이후 49일만이다.
탄핵 소추된 현직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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