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질병청)은 '세계 한센병의 날'을 맞아 국내·외 한센병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그간 국내 한센병 퇴치 성과를 2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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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센병의 날은 프랑스의 자선사업가 라올홀레로가 한센병 환자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1954년 1월31일 프랑스 의회에서 결의 선포를 시작으로 올해 제72회를 맞이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센병 신환자는 2023년 18만2815명이 발생했다. 이 중 71.9%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이후 한 자릿수 신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총 5명(외국인 5명)의 한센병 신환자가 모두 외국인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질병청은 외국인 한센병 신환자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 한센병 무료 검진 횟수를 기존 12회에서 15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선 결핵, 에이즈 등 타 감염병과 통합 검진을 추진해 외국인 대상 한센병 검진사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재발 예방을 위해 가톨릭한센병연구소 및 한국한센복지협회의 이동·외래·입원 진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센병 치료는 종료됐으나 재활·재발관리가 필요한 국내 한센병사업대상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노후화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해 의료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생활환경개선 및 생계비 지원사업도 수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한센병 환자 대부분이 오랜 기간 사회적 편견·차별로 인하여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사회적 약자다. 이분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한센병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아직 근절되지 않았고, 해외유입을 통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센병 조기 발견을 위한 적극적인 검사와 감시를 의료진들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