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 무려 5년간 미성년자 159명 등 남녀 234명을 성 착취한 혐의로 지난 24일 30대 회사원 A 씨(33)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스스로를 '목사'라고 칭하며 참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총책 A 씨는 부친 도움으로 평범한 회사에 취업했다. A 씨는 2020년 5월 일명 '자경단'을 결성,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피라미드형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가학적 성 착취를 한 혐의를 받는다. 적용한 법만 19개에 달한다. A 씨 외에도 자경단 조직원인 전도사 8명, 예비전도사 5명도 검거됐다. 전체 14명 가운데 10대는 11명이고 20대와 30대는 각 1명이다. 중학생 1명, 고등학생 6명, 대학생 3명, 회사원 1명, 무직 2명이다. 자경단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목사 아래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순으로 계급이 존재했다. 남성 피해자는 대개 SNS에서 지인의 불법 영상물 제작과 유포에 관심을 보인 것이 화근이 됐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가입시켜 주겠다면서 이들을 유인한다. 이후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피해자가 유포하려 한 지인 합성물 나체 사진을 함께 전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여성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성적 호기심을 표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진이 유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포를 막기 위해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텔레그램으로 끌어들였다. A 씨는 각 피해자가 속한 텔레그램 방에서 처벌 명목으로 스스로 나체를 촬영해 전송토록 강요하거나 자해 행위 등 가학적 성 착취를 강제했다. 아울러 기상 보고, 1시간마다 보고, 일기 쓰기 등 일상 전반을 보고하게 해 심리적 지배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자경단 범행은 4년 8개월간 계속됐다. 집계된 피해자만 234명이다. 이들 중 10대는 159명으로, 70%가량을 차지했다. 조주빈 사건 경우 1년 동안 10대 16명을 포함해 73명이 피해를 보았다. 범죄 대상을 여성으로 한정했던 조주빈과 달리 자경단 피해자 중에는 남성도 다수 포함됐다. 10대 피해자 중 105명이 성 착취 대상이었다. 남성은 59명으로 여성(46명)보다 많았다. 여성 가운데 10명은 강간 피해를 입었다. 여성 피해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야 지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협박당했다. A 씨는 본인이 목사인 걸 숨기고 1인 2역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 등 잔혹 범죄를 저질렀다. A 씨는 금전 이득이나 영리 목적 아닌 철저히 자기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자기 성적 취향에 맞는 10대 여성을 강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A 씨는 추적 회피 수단을 연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면서 경찰을 우롱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도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2023년 12월 21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래 1년여 만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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