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무려 1조t이 넘어 세계 최대 빙산으로 꼽히는 'A23a'가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을 향해 이동 중이다. 만약 A23a가 이 섬과 충돌하거나 섬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을 경우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세계 최대의 빙산 A23a가 남대서양 섬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현재 이 빙산이 해류를 따라 대서양 남쪽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으로 향해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A23a는 무게가 1조t이 넘는데다 지난해 8월 기준 크기가 3672㎢로 서울 면적의 약 6.6배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으로 알려졌다. 이 빙산은 1986년 서남극 대륙의 필히너 론네 빙붕에서 분리된 다음 사우스오크니 제도 북쪽 해저와 웨델해 등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웨델해에서 빠져나온 이 빙산은 이후 대서양 남쪽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을 향해 해류를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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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빙산을 연구했던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이 빙산이 사우스조지아섬에 도착하면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완전히 녹아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최근 이 빙산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여전히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 빙산이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하거나 섬 인근 길목을 막는다면 섬에 서식하는 펭귄과 물개 등 동물 수천 마리가 굶주림 속에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생태계 악영향을 우려했다. BAS의 물리해양학자 앤드루 마이어스 박사는 "사우스조지아섬은 펭귄과 물개 수백만 마리가 서식하는 곳이자 생태 환경이 매우 잘 조성된 섬"이라며 "이곳에는 새끼 펭귄과 물개가 많으며 이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펭귄과 물개는 물속 깊이 들어가 새끼를 위한 먹이를 찾는데 빙산이 길목을 막으면 부모 동물들은 더 멀리 헤엄쳐야 하고 이렇게 되면 동물들이 지쳐 결국 새끼들이 먹을 것이 줄어든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불행하게도 새끼 생존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남대서양에 있는 사우스조지아섬의 길이는 167.4㎞이고, 너비는 1.4~3.7㎞다. 이 섬은 1963년부터 남극 연구를 위한 기지였으며, 현재 BAS의 생물학 연구 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