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공무원이 회식 자리에 앉지 못해 집에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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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중앙부처 유지보수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가 '요즘 MZ 공무원은 이런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주 우리 운영팀이랑 담당 공무원들이랑 저녁 식사를 했다. 4급 과장부터 이번에 새로 들어온 9급 MZ 공무원까지 참석했다"며 "자리 잡고 화장실 가고 막 앉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MZ 공무원이 조금 늦게 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MZ 공무원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거긴 누구 사무관 자리, 저긴 또 누구 주무관 자리 이러면서 한 세 번 정도 튕겼나 보다"면서 "그러더니 MZ 공무원이 집에 가 버렸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정말 놀랐다. 내가 꼰대인 건가? 예전엔 사무관만 돼도 쩔쩔맸는데 서기관까지 있는 자리인데 참"이라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비롯한 이들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렇게 자리가 다 정해져 있으면 먼저 자리 안내를 해줄 순 없는 건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 안 당한 걸 다행으로 알아라", "MZ고 뭐고 사람 좀 챙겨라", "내가 다 서럽다", "괴롭힘이란 걸 인지도 못 하네", "저런 조직에 있는 신입이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5년간 전체 퇴직 공무원 가운데 신규 임용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17.1%에서 2023년 23.7%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재직 5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2019년 6500명 수준에서 지난해 1만356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전국 자치단체는 MZ 공무원의 이탈을 막으려 근무 환경을 바꾸는 데 힘쓰고 있다. '간부 모시는 날' 등 불필요한 관행이나 악습을 근절하는 계획을 세우는 한편 체계적인 인수인계 등을 원한다는 MZ 세대 공무원들의 요구에 맞춰 선배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이 조를 이뤄 실무 중심의 멘토링을 지원하거나 특별 휴가를 확대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2027년까지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이 되도록 인상할 계획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