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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생 한방 꿈꾼다"…복권 판매 나홀로 호황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1-27 07:30:00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양모씨(29)는 매주 월요일 집 근처에 있는 복권판매점에 들러 로또 5000원어치를 구매한다.
양 씨는 "직장만 다녀서는 큰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에 매주 로또를 구매한다"며 "커피 한 잔 값이지만 로또에 당첨될 수 있다고 상상하면 일주일이 즐겁다"고 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복권업계는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데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복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복권 판매액은 총 3조616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3790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020년 2조6205억원에서 ▲2021년 2조939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2년 3조1473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복권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연간 복권 예상 판매액은 7조6879억원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 때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이다.
삶이 팍팍해질수록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불황 때마다 복권 판매가 반드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외환위기 충격이 본격화됐던 1998년 복권 판매액은 3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복권 판매액은 2조3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일각에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권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직장 등 노동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는 것보다 물가·집값 상승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계층 간 이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득계층(소득 분위)이 1년 전과 바뀐 경우는 전체의 34.9%로 집계됐다.
국민 3명 중 1명의 소득 계층이 이동한 셈이다.
다만 이 중 소득 분위가 올라간 사람은 17.6%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해 더 높은 소득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2018년 18.1%, 2019년 18.0%, 2020년 18.2%로 나타났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6%로 떨어졌다.



누구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며 복권을 구매하지만, 조작 논란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4일 추첨된 1057회 로또에서 2등 당첨자가 664명이나 나와 문제가 됐다.
2등 당첨 건수는 보통 100건 미만이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복권위는 "당첨된 664장 중 609장이 특정 번호를 수동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우연히 추첨이 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당첨금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 대비 낮은 당첨금으로 인해 1등에 당첨돼도 인생 역전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1969년 제1회 주택 복권 한장의 가격은 100원, 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집 한 채 값이 평균 2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번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당첨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로또 1등 당첨자 평균 당첨금 20억여원에서 세금을 제외하면 강남 아파트 한 채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복권(로또6/45) 가격의 결정'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주식 및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매우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대부분의 자산 및 재화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로또 1등 당첨금액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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