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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계엄 논쟁합니다”…둘로 쪼개진 가족 [명절, 즐거울 수만은 없잖아요]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7 15:35:09
(1) 어수선한 설 명절, 가족 간 정치적 분열 최고조 전망

#1. “이미 아버지와 전화로 몇 번 싸웠어요. 설에 집에 가면 더 크게 싸울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냥 안 끝낼 겁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이번 설 연휴를 내심 벼르고 있다.
아무리 명절에 가족 간 대화 ‘금기 주제’ 1순위가 정치라지만,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놓고 60대 아버지가 “대통령이 계엄을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했다”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집회에도 매주 참여했다는 박씨는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는 엄밀히 말하면 정치적 문제가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라며 “가족이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고쳐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 60대 강모씨는 요즘 젊은 세대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그 전에 야당의 잘못이 상당한데 젊은 세대가 이는 못 본 척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오죽하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나 싶다.
수사기관의 대통령 수사도 너무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절에 아들, 딸 가족들을 만날 텐데 솔직히 정치 이야기로 얼굴을 붉히고 싶지는 않다”며 “TV를 보더라도 뉴스는 최대한 피해야 할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25일 서울 도심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경복궁 4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왼쪽)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오른쪽). 뉴스1
‘밥상머리 민심’은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통용된 말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민심을 잡아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가족 간 의견이 다르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 타협하고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내포된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명절에 가족 간 정치 이야기는 감정싸움, 불화로 번질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식사와 함께 음주하다 보면 대화 중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지난 2023년 추석을 앞두고 20∼40대 성인남녀 1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3.2%가 명절 갈등 유발 소재로 ‘정치적 견해’를 꼽았다.
8명 중 1명꼴로 구성원 사이에 지지 정당이 다르거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 가족의 갈등 요인이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설 명절은 가족 간 정치적 분열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5년 만에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고, 윤 대통령이 탄핵의 갈림길에 서 있다.
또 내란 혐의로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을 거치며 지역별, 세대별 분열이 극에 달해 있는 시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들 역시 이번 명절에는 특히 가족 간 정치를 주제로 한 대화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가피하게 하더라도, 옳고 그름을 지적하는 대화 보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수준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심리학)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지 않은 혼란한 시기”라며 “사람은 보통 마음이 불안할수록 그 주제를 오히려 입 밖으로 꺼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너’ 화법보다는 ‘나’ 화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너는 이래서 틀렸다.
’라고 하기보단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다 보면 조금 나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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