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근 레이건 공항 상공서
아메리칸항공기, 헬기와 부딪혀
포토맥강 추락… 시신 18구 수습
강물 수온 낮아 구조·수색 ‘난항’
레이건 공항, 군용기 등 비행 잦아
美 내서도 가장 혼잡한 공항 꼽혀
당국, 교신내용 바탕 사고경위 조사
미국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해 수십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09년 총 5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콜건항공 추락 사고 이후 미국 내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쯤 사고 여객기는 미국 중부 캔자스주의 위치타시에서 출발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부딪쳐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아메리칸항공의 미국 지역 노선을 운영하는 PSA항공의 캐나다 봄바디어 CRJ700로, 승객 60명과 기장과 승무원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해 훈련 비행을 하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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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수색 총력 3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 포토맥강에서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이 추락한 소형 여객기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 여객기는 전날 미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중 군용 헬기와 부딪친 뒤 추락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이날 오후 11시30분 기준 최소 1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CBS방송은 보도했다.
특히 강물의 수온이 낮아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토맥강의 수온은 섭씨 1.7도 수준으로, CNN방송은 미 국립기상청 발표를 인용해 “생존 가능 시간은 대략 30~90분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비행편이 많은 공항 중 하나로 꼽히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통제되는 공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를 비롯해 중요한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해 있어 여객기는 물론 군 헬리콥터를 포함한 각종 군용기 등의 비행도 잦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이건 공항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복잡한 항공 회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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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착륙에 앞서 공항 관제사는 여객기에 비교적 거리가 짧은 33번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여객기 파일럿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33번 활주로 착륙 절차가 진행됐다.
이어 충돌 약 30초 전 관제사는 블랙호크에 착륙하려는 비행기가 보이느냐 물었고, 여객기 뒤를 통과하라는 무전을 재차 보냈지만 잠시 후 여객기와 헬리콥터가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성명을 내고 “레이건 공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희생자들의 영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대응 요원들이 해내고 있는 놀라운 작업에 감사드린다.
저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는 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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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순간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해 폭발하는 장면. 폭스뉴스 캡처 |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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