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잔디 침범 최소화"
![]() |
사진은 지난해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에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잔디 문제로 지난해 곤욕을 겪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스프링페스타 2025' 개막식이 열린다. 서울시는 그라운드석을 이용하지 않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타 2025' 개막식은 오는 4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시는 올해 개막식을 케이팝(K-POP) 공연과 더불어 댄스·레이저·드론쇼 등 종합 멀티미디어쇼를 선보이는 초대형 콘서트로 준비하고 있다. 입장 관객 규모는 2만여 명이다.
'서울페스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관광축제'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광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시가 '서울페스타' 개막식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이 2023년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경기장은 공사가 완료되는 2027~2031년도 잠실구장 대체 공간으로 사용돼 공연장 대관이 불가하다.
![]() |
서울시는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타 2025' 개막식을 오는 4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서울시 |
개막식 장소가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 국내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시에서 개최하는 행사라고 '잔디훼손'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논두렁 잔디' 여전하겠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지난해 9월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치른 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 15일 개최된 한국과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 A매치는 당초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열악한 잔디 상태로 인해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 측은 최대한 잔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장소를 대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문제로 떠올랐던 '그라운드석'은 이용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라운드 좌석을 설치하지 않고 최대한 잔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용할 예정"이라며 "잔디 침범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대를 한쪽으로 몰아서 설치하는 등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으로 2월 안에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