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가 뇌사 장기기증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17일 본부는 제6회 D.F(도너패밀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여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7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장학생 중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신강민군(24)은 3년 전 뇌사로 생을 마감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고(故) 신준욱 목사의 장남이다.
본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였던 신 목사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악화돼 뇌사 상태에 빠졌다.
신 목사는 2022년 4월 심장, 폐, 간, 췌장, 신장, 각막 등을 기증했고 환자 8명의 생명을 살렸다.
신군은 "생전 자신이 맡은 사역에 최선을 다하셨던 아버지를 보며 삶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애를 실천한 아버지를 통해 경험한 장기기증의 가치를 널리 알려 생명나눔 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2006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김종운씨의 딸이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수진양(26세)은 "아버지의 결정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생명이 전해졌다는 사실을 늘 마음에 간직하며 잊지 않겠다"며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용기와 사랑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뇌사 장기기증인 3222명의 평균 연령은 48.6세였다.
이들 중 40~50대는 1534명으로 48%에 달한다.
본부는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어린 자녀를 둔 가장들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며 "2020년부터 D.F장학회를 출범하여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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