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2800명 배출, 5분의1로 급감
합격률도 99.2%→93.6% 하락
“전문의 배출 줄어 의료공백 우려”
![]()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인원은 50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매년 2800여명의 전문의가 배출되던 것을 고려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신규 의사 배출이 줄어든 데다 전문의 감소도 현실화됐다.
17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2025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 1차 시험에는 534명이 응시해 500명이 합격했다.
전문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자격 시험에 합격해 전문 과목에 대한 자격을 인정받은 의사를 말한다.
합격률은 93.6%로 지난해 1차 합격률인 99.2%보다 떨어졌다.
올해는 합격률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응시자도 크게 줄었다.
올해 1차 시험 응시자는 2024년 응시자인 2782명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비뇨의학과는 7명이 응시해 1명이 불합격하면서 85.7%의 가장 낮은 합격률을 보였고, 내과는 응시자 95명 중 83명이 붙어 87.4% 합격률에 그쳤다.
마취통증의학과도 23명 중 20명이 합격해 87%, 가정의학과는 91명 중 82명이 붙어 90%의 합격률을 보였다.
총 26개 진료과목 중 15개 진료과목은 100% 합격률을 보였다.
기피과에 해당하는 소아청소년과는 응시자 24명, 외과는 18명, 산부인과는 13명,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명 등이 모두 합격했다.
오는 18~21일은 이번 1차 합격자와 지난해 1차 합격 후 최종 탈락했던 22명이 2차 시험을 본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통상 1차 합격자의 99%가 2차에도 합격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종 합격자 수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의사 국가시험 결과 지난해의 8%에 불과한 269명이 합격해 신규 의사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여기에 전문의 배출도 크게 줄면서 의료현장의 인력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조만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5월에 2026학년도 입시요강을 공표하려면 이달 내에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
이번 정원 규모는 1년간 이어져온 의정 갈등을 심화시키거나 봉합하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