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이지만 양국이 외교 공관 운영 정상화 등을 공언하며 양자관계 복원의지를 보였다.
첫 만남이었던 만큼 종전 방안 각론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향후 고위급 협상팀이 구성되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빠진 건 논란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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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
이 자리에서는 전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문제를 비롯한 점령지 영토 인정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세부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위급 협상팀을 각자 신속하게 구성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외교 공관 능력이 떨어진 사실을 인정하며 대사관 인력 수를 복원하고 대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두 나라 장관은 “분쟁 종식을 통해 발생할 역사적인 경제·투자 기회와 상호 지정학적 이익에 대해 미래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양자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교감 속에서 향후 고위급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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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은 이번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주도하는 종전논의에 대한 반발이 나온다.
미국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미국 측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참여 등 기회를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뒤 “누구도 열외돼선 안된다”며 “분쟁을 종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모든 이해 당사자가 수용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 양보는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가 러시아를 제재하는 등 다른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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