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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참한 G20 외교장관 회의…남아공 대통령 “연대·평등·지속가능성 중심”

올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20일(현지시간) 의장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렸다.
미국 측은 올해 G20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남아공 G20 외교장관회의 기조연설하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AFP=연합뉴스
G20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분쟁, 전염병의 유행, 기후변화, 빈곤 등 글로벌 도전은협력과 대화, 연대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이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올해 G20의 주제로 삼은 이유”라며 “연대를 통해 인간으로서 진보할 수 있고 평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더 나은 미래를 각각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을 포함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수단, 사헬, 가자지구에서 분쟁과 갈등 이어지고 있다”며 “G20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대화로 이런 분쟁의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G20은 인류의 진보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중 내내 많은 회의가 열리겠지만 이번 회의가 올해 G20의 방향을 잡는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라고 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G20을 위해 연중 약 130개의 실무그룹 회의와 23개의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올 한 해 논의는 11월 22∼23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의로 마무리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AU 등으로 구성된 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과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권은 이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남아공 프리토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데이나 브라운 대사 대리가 자리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G20 회의 불참을 선언하며 올해 G20 주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대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장려한다며 ‘반미’라고 비난한 바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개회식에 앞서 별도 회동하고 미국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중·러 장관은 유라시아 안보,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미국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위기 등 글로벌과 지역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호주와 양자회담에 이어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영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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